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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_Hyunseo
"나”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다.
태어나는 순간 가족관계로 시작으로 해서 사회관계로 확장된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 소통을 통해 관계 속에 자신을 존재하게 한다. 그럼에도 무수히 발전되어온 많은 소통 방법과 소통 기술이 있어도 타인과의 소통은 쉽지 않다. 타인 또한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는 단절하고 싶어도 끝이 나지 않는 관계에서 정체성과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20여 년을 감정의 감옥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다. 어둠이 짙은 긴 골목길을 공포와 두려움으로 말초신경까지 곧 두 세우고 걸었을 때처럼 두렵고 불안한 시간이었다. 그 생활이 지속되던 시절 미술 작업은 나를 지탱해 주는 피난처이자 영혼을 쓰다듬어 주는 위로였다.
이런 현실은 인간에 대한 본질과 속성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고 작업 주제는 자연스럽게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제작과정의 표현은 다양했으며 그리기 기법에서 1998년대부터 재봉틀을 이용한 머신드로잉이라는 기법으로 주제의 깊이를 더해 오고 있다. 그물망처럼 얽힌 관계(인드라망)로 이루어진 세상은 관계를 떠나서 살 수 없는 여러 형태의 인간관계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작업했다. 이후 나와 나의 관계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외부의 자극을 내부에서 더 키워 더 큰 상처를 자처한 부분들을 살펴보려 했다. 이는 나를 알아가는 일임과 동시에 그동안 관계의 트라우마 정체를 조금씩 알게 되었다. 일반화 할 수 없는 자신을 바라보는 이야기는 나를 더 깊이 있게 알아 가면서 더 나은 품격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것이다.